비트코인 관심없는 사랑하는 친구에게(1)

사랑하는 친구에게,

 

비트코인이 무엇인 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들어는 보았겠지

그동안 참 많이 미뤄왔었는데, 더 늦기 전에 이제는 좀 말을 해야겠다.

 

너가 비트코인에는 별로 관심없는 줄로 이전부터 알고 있지만,  이제는 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 편지를 쓴다.

너가 원하지도 않는데 굳이 이렇게 편지를 전하는 이유는 단지 너가 나의 소중한 친구이기 때문이야.

 

단도직입적으로 결론부터 말하면,

비트코인은 인류에게 지금까지 없었던 인류가 이제 껏 한번도 가져 보지 못했던, 하지만 인류에게 너무나 필요했던 혁신적인 역사적인  발명품이라는 것이다.

 

혁신적인 발명품이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지난 70년간 세계의 금융과 무역질서를 이끌어 온 미국 달러 중심의 경제체제는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으며,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새로운 글로벌 경제체제가 곧 세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거시적인 담론을 꺼내드는 것이 당황스럽겠지만 정말 그렇다. 내가 뭐 경제 전문가도 아니고 디테일하게 설명할 자신도 없지만 사람에겐 촉이라는 것이 있잖냐. 요즘 세상 굴러가는 걸 보고 비트코인을 알게되면 이런 생각이 자연스레 든단다.

 

아무튼 너야 갑자기 무슨 글로벌 경제냐 하겠지만,

지금 세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고 지금부터라도 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

 

너가 이에 동의를 하든 안하든 어짜피 비트코인은 인류 사회를 크게 바꿀 것이고

그러한 변화가 우리에게 득이될 지 해가 될 지는 이러한 변화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언론에 의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그냥 일시적인 투기성 자산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는 것 같다.

 

너도 아마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비트코인에 대하여 조금만 깊게 공부해 보면 비트코인이 잠시 동안 인기를 끌다 사라질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선 너도 대충은 알겠지만,

비트코인은 디지털 화폐다. 일종의 돈 같은거라고 보면 된다.

 

비트코인 이전에도 사실 비슷한 디지털 화폐, 그냥 온라인상의 거래되는 돈은 있었다.

싸이월드 도토리나 마일리지 포인트 같은거 말이지

사실 이런 것도 모두 디지털 화폐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손쉽게 온라인으로 주고 받을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기존의 것들과 뭐가 결정적으로  다른거냐면,

상대와 내가 일대일로 디지털 화폐를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이 다른거야.

 

이게 별거 아닌거 같지만,

사실 이게 정말로 엄청 대단한거야.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디지털 화폐들은 오프라인에서 현금을 주고 받는 것 같이 개인 대 개인이 주고 받는 것이 불가능했거든. 모든 거래에는 중간에 중개자가 있었잖아.

 

해당 거래를 제공하는 중앙 서버가 있었단 말이야.

 

그런데 비트코인은 그게 없어. 중앙서버가 없다고..

 

비트코인도 사실 서버가 있긴 있어.. 근데 서버가 엄청 많아 아마도 만오천개가 넘을꺼야.

세상에 어떤 온라인 서버도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5천대 이상의 서버를 구축해 놓은 곳은 없을꺼야.

 

근데 이게 단순히 서버가 많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이를 관리하는 주체가 없다는 거야. 중개인이 없다고...

 

중개인이 없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거래할 때 중재해 줄 사람도 없고 감독하는 사람도 없어 그냥 아무것도 없어.

 

순전히 너와 나만 있을 뿐이야.

 

앞으로 여러가지 할말이 참 많은데,

오늘은 이것만 기억해줘..

 

"비트코인은 제3자(중개인)의 도움없이 온라인으로 개인대 개인이 돈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지불 결제 시스템이다."

 

이렇게 알고 있으면 비트코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이 맞아.

 

그리고 이렇게 단순한 비트코인이 어떻게 세상을 바꾼다는 것인지는 다음 편지에서 설명을 이어가 보도록 할께..

 

일단 여기까지라도 이야기 들어줘서 고맙다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