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 성당 문에 붙은 선언과 인터넷에 게시된 백서]"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요한복음 8:32)10월 31일이라는 날짜는 달력 위에서는 평범한 하루에 불과하지만, 인류의 질서를 뒤흔든 두 개의 ‘게시’가 이 날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묘한 울림을 가진다. 하나는 교회 문에, 다른 하나는 인터넷 네트워크에 붙었다. 그리고 두 사건 모두 기존 권위에 대한 조용하지만 단호한 도전이었다.1517년 10월 31일, 마르틴 루터는 독일 비텐베르크 성 교회 문에 95개조 반박문을 게시했다. 당시 교회는 면죄부 판매라는 이름으로 신앙을 거래의 대상으로 전락시키고 있었다. 구원은 은혜가 아니라 가격표를 달고 있었고, 사람들은 두려움 속에서 돈으로 안심을 사려 했다. 루터의 문제 제기는 단..
[사람을 변화시키는 복음과 비트코인]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 (마태복음 6:20) 사람은 무엇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오늘을 사는 태도가 결정된다. 내일 먹을 양식이 없는 이는 오늘 눈앞의 빵 한 조각에 사활을 걸지만, 창고에 곡식이 가득한 이는 여유롭게 미래를 설계한다. 인간의 조급함(높은 시간선호)을 낮추고 긴 호흡으로 삶을 바라보게 만드는 두 가지 거대한 문명사적 흐름이 있다. 하나는 영혼을 구원하는 복음이고, 다른 하나는 자본의 가치를 보존하는 비트코인이다. 얼핏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이 둘은 '인간의 변화'라는 지점에서 놀랍도록 닮은 궤적을 그린다.복음은 인간의 시선을 '이생'이라는 짧은 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