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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단지 투기적 자산으로서 이해하고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도 처음에는 그랬었으니까요.

 

비트코인이 이렇게 투기적 자산으로서의 오명을 쓰게 된 것은 아마도 비트코인이 흑수저 집안에서 태어났기 때문이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비트코인이 화려한 궁궐이나 명문가 집안에서(월가의 전문가 집단 or 저명한 대학 연구실) 태어났다면, 비트코인의 이미지가 지금과 같이 구겨지지는 않았겠죠. 2천년 전 예수가 아무도 찾지 않는 허름한 마굿간에 인간의 몸을 입고 온 것과 같이 비트코인은 신원도 확인되지 않는 무명의? 사토시나카모토라는 사람이 공개한 9 페이지 백서로 이세상에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였을까요. 처음에는 아무도 비트코인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죠. 하지만 비트코인은 태어날 때부터 신박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가까이서 그를 만져보고 느껴본 자들 만이 그에게 관심을 가지고 열광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트코인은 처음부터 대중들의 무관심 속에 태어났고 프로그래밍 괴짜들이나 마약중독자들이 우글 거리는 어두운 뒷골목에서 거칠게 자라났습니다. 어쩌면 돈 많고 힘있는 엘리트들의 무관심 덕분에 비트코인은 더욱 강하게 내성을 갖추며 몸집과 체급을 키워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중들의 많은 관심과 조명 속에서 비범한 비트코인이 등장했다면 당시 연약한 아기 비트코인은 번듯하게 차려입은 기득권들의 구둣발에 진작부터 밟혀 없어졌을 지도 모르니까요.

 

하지만 비트코인은 거친 비바람을 10년 이상 버티며 이제 제법 강한 녀석이 되었습니다. 그 누구도 비트코인을 함부로 헤할 수 없게 되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대표적인 투기적 자산으로 여기지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단지 여러 화폐 중 하나 또는 주식, 채권, 부동산 따위의 투자 자산 중 하나가 아닙니다. 지금까지 있었던 금, 달러 등의  화폐들은 비트코인의 등장을 예비하는 그림자에 불과했던 것들에 불과합니다.

 

인류는 불을 통해 자연의 에너지를 인간의 목적에 따라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인류는 엄청난 문명사적 발전을 이룰 수 있게 되었죠. 그리고 이제 인류는 불을 통해 얻은 모든 에너지(세상의 모든 가치)를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저장하고 시공간을 초월하여(미래로 혹은 지구 반대편으로) 그 에너지를 전송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글로벌 가치 저장소와 신뢰 네트워크를 얻게 된 것이죠. 이를 통해 인류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차원의 문명사적 발전을 이루어 나갈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아직 12살 어린이에 불과합니다.

그래도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존재를 압니다. 그 정도면 괜찮습니다. 나중에 비트코인이 청년의 나이가 되었을 때는 지금보다 더 멋진 모습으로 성장해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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