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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믿는 사람들, 그리고 비트코인을 믿는 사람들]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마 18:20)

기독교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교회를 떠올린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교회는 건물이 아니다. 교회란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다. 건물이 사라져도, 제도가 무너져도,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기독교는 사라지지 않는다. 기독교의 실재는 눈에 보이는 구조물이 아니라, 그 가치를 믿고 살아내는 사람들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기독교는 그렇게 지금까지 유지되어 왔다. 초대교회에는 웅장한 예배당도, 공인된 제도도 없었다. 오직 예수를 구원자로 믿는 사람들이 서로 연대하며 복음을 전했고, 그 믿음의 공동체를 통해 하나님은 역사하셨다. 박해 속에서도 기독교가 사라지지 않았던 이유는 명확하다. 기독교는 어떤 조직이 아니라, 사람들 안에 살아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질문을 비트코인으로 옮겨보자.
비트코인이란 무엇인가?
비트코인의 실체는 과연 무엇인가?

누군가는 비트코인에 실체가 없다하고 또 누군가는 비트코인은 그 가치를 뒷받침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가격을 갖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하나의 디지털 자산이나 코드, 혹은 가격 차트로 이해한다.

하지만 그것들은 비트코인의 겉모습일 뿐이다. 비트코인의 진짜 실체는 네트워크이며, 더 정확히 말하면 비트코인의 가치와 철학을 믿는 사람들의 집합, 즉 생태계다. 비트코인은 누군가 믿어주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는 시스템이다. 그리고 그 믿음이 늘어날수록, 비트코인의 네트워크는 더 단단해지고 그 가치는 더욱 커진다.

그래서 비트코인의 가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생태계를 보아야 한다. 그들의 열심과 활동 그리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산업들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결코 비트코인에 실체가 없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나님이 교회를 통해 이 땅에 역사하시는 것처럼, 비트코인은 커뮤니티를 통해 세상에 영향을 미친다. 개발자는 코드를 개선하고, 채굴자는 네트워크를 보호하며, 사용자는 실제 경제 활동 속에서 비트코인을 사용한다. 또 누군가는 날마다 가치 절하되는 법정화폐의 탈출구로서 비트코인을 선택한다. 모두가 같은 철학을 공유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의 필요에 따라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참여한다. 이 느슨하지만 강력한 연대가 비트코인을 오늘날까지 살아 있게 만들었다.

비트코인이 수많은 위기와 공격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았던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견고한 커뮤니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투기 집단이 아니라, 왜 이 시스템이 필요한지 이해하고 믿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산업을 만들고 문화를 만들어 왔다. 그래서 비트코인은 단발적인 유행이 아니라, 점점 더 깊고 넓게 확장되는 흐름이 되었다.

결국 기독교와 비트코인은 같은 방식으로 존재한다. 둘 다 건물이나 코드가 아니라, 동일한 사상과 가치를 믿는 사람들이 연대하며 살아 움직이는 공동체다. 세상 무엇이든 사람이 떠나면 의미없는 껍데기만 남지만, 사람이 남아 있으면 어떤 외형도 다시 세워진다.

기독교의 실재가 예수를 믿는 사람들인 것처럼, 비트코인의 실재 역시 비트코인을 믿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바로 그 사람들 때문에, 이 두 가지는 오늘도 여전히 살아 있고, 앞으로도 계속 세상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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