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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일생을 투신한 선교사들, 그리고 사이버 말벌집단]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 (행4:20)

역사를 돌아보면 복음은 언제나 주와 복음을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을 통해 전해지고 확장되어져 왔다. 선교의 현장 한가운데에는 안전한 삶을 내려놓고 낯선 땅으로 떠난 선교사들, 박해와 조롱을 알면서도 끝까지 물러서지 않았던 전도자들이 있었다. 그들 대부분은 역사에 이름조차 남기지 못했지만, 한 가지 분명한 공통점이 있었다. 이 일이 자신의 일생을 걸 만큼 중요하다고 믿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모습은 오늘날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도 낯설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비트코인에 깊이 관여하고 참여하는 사람들 중에는 단순한 관심이나 투자 차원을 넘어, 자신의 시간과 경력을 포함해 모든 것을 걸고 이 생태계에 뛰어든 이들이 많다. 이들은 조롱과 오해, 심지어 법적·사회적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도 비트코인을 지키고 알리기 위해 물러서지 않는다. 그 이유 역시 단순하다.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두 집단 모두 특별한 영웅 한두 명이 아니라, 다수의 무명의 헌신자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오늘도 교회와 선교 현장에는 보상이나 명예를 바라지 않은 채 주와 교회를 위해 묵묵히 헌신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있고, 비트코인 커뮤니티에는 얼굴도 이름없이 헌신하는 수많은 참여자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위기나 공격의 순간이 오면, 이들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각자의 자리에서 나서서 비트코인과 커뮤니티를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싸운다.

그래서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들을 종종 ‘사이버 말벌집단’에 비유한다. 말벌들은 평소 각자 흩어져 조용히 자신의 일을 하지만, 누군가 벌집을 건드리면 사방에서 우르르 몰려드는데 그들의 모습이 꼭 이와 같기 때문이다. 이는 조직화된 중앙의 명령이나 어떤 보상 때문이 아니라, 그들만의 가치를 지키겠다는 공동체의 자발적인 반응인 것이다. 이러한 점은 선교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복음을 붙들었던 모습과도 놀랍도록 닮아 있다.

결국 이 닮음의 중심에는 기술이나 구조가 아니라 사람이 있다. 목숨을 걸 만큼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실제로 그 공동체와 커뮤니티 안에 적지 않게 존재한다는 사실, 그리고 그들이 이름을 드러내지 않은 채 교회를 위하여 또 생태계를 위하여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헌신하고 있다는 점이다. 선교사들과 사이버 말벌집단은 살아가는 시대도, 사용하는 언어도, 믿는 대상도 서로 다르지만, 자신이 붙든 가치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삶을 내어 놓는다는 바로 그 지점에서 서로를 비추는 거울처럼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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